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시멘트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시멘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수출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시멘트는 최근 약 4만5000t 분량의 시멘트 반제품(클링커)를 남미로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에서 수출은 내수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긍정적 뉴스로 해석되지만 현대시멘트의 이번 수출은 분위기가 다르다.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사와 달리 내륙 시멘트사들은 운송비 부담으로 수출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내륙사인 현대시멘트가 수출에 참여한 것은 그 만큼 어려운 업황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시멘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호황기에 맞춰 생산설비를 갖췄는데 이후 판매부진과 가동률 저하로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조금이라도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크기를 따지지 않고 덤벼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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