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1, 2위를 두고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하는 가전전시회인 '201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차세대 IT·가전 제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번 CES 2014에서 그동안 감춰둔 비밀병기들을 공개하며 차세대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UHD TV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LG전자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웹OS'를 탑재한 스마트 TV로 맞불을 놓는다.
◆삼성전자 '105형 커브드 UHD TV'로 차세대 TV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4를 기점으로 '커브드 UHD TV' 시대를 여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관 입구부터 곡선을 가미한 조형물에 커브드 UHD TV 전 제품군을 전시하면서 신시장에 대한 개척의지를 내비친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TV 카테고리인 '커브드 T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최고의 곡률(TV 화면이 휜 정도)을 가진 105형 커브드 UHD TV를 통해 궁극의 화질을 보여 주며, '곡률=기술=화질'이라는 수식어를 입증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반영해 105형 커브드 제품은 21대 9의 화면비율, 1100만 화소(5120×2160)에 업계 최대 곡률 4200R을 구현해 아이맥스 영화관과 같은 웅장한 시청경험을 제공한다.
광원(BLU, Back Light Unit)이 필요 없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UHD TV에 쓰이는 LED 디스플레이는 최고의 곡률을 구현하기가 까다로워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한층 더 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화면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깊이감을 더해주는 '오토 뎁스 인핸서(Auto Depth Enhancer)' 기술을 적용해 깊은 입체감과 몰입감으로 3D 화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화질을 느낄 수 있는 등 독보적인 TV 화질 기술도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커브드 UHD TV 외에 65, 55형 등 다양한 평면 UHD TV 제품과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의 85·110형 UHD TV까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선보인다.
올해 UHD 방송 표준화와 맞물려, 새로운 UHD 방송 환경에 간단히 대응하는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인 '에볼루션 키트'를 전시관에서 시연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방송과 함께 한 화면에서 네 개의 다른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멀티링크 스크린' 기능을 도입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TV가 켜지는 '인스턴트 온 (Instant On)' 기능을 적용해 속도감을 더했다.
프리미엄 가전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는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탄산수를 제조하고 기호에 맞게 탄산의 맛을 강·중·약 세 가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수납의 혁신'을 제안하는 'T9000' 냉장고의 냉동실은 격벽을 두고 서랍을 채용해 냉동식품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으며, 변온실을 갖춰 사용자 마음대로 냉장·냉동 공간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대상 기기들을 연결해 하나의 통합 앱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홈 서비스'를 야심차게 선보인다.
그 동안 스마트홈 서비스는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게 어렵고 제어하는 앱도 서로 달라서 대중화가 어려웠으나,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생활가전, 카메라, 조명 등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통합된 하나의 앱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미러리스 교환렌즈 카메라 'NX30'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더욱 강력해진 '갤럭시 카메라 2'도 이번 CES2014에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하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태블릿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 웹OS로 스마트 TV 시장 재편 노린다
LG전자는 '웹OS'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CES 2014에서 선보인다. '웹OS'는 다양한 기기에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운영 체제인 '웹OS'를 적용한 'LG 스마트 TV'는 LG전자의 스마트 기술력을 총 집약한 전략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HP(휴렛팩커드)사로부터 '웹OS' 를 인수한 후, 실리콘벨리에 R&D 연구소를 운영하며, '웹OS' 기반의 스마트 TV를 개발했다. 이는 스마트 TV 플랫폼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차세대 웹 기반 스마트 TV 기술 트렌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웹OS 탑재 LG 스마트 TV'의 가장 큰 특징은 간편한 연결(Simple Connect), 간편한 전환(Simple Switching), 간편한 탐색(Simple Discovery)이다. LG전자는 TV의 본질인 '간편한 사용성'을 강조함으로써 'LG 스마트 TV = 가장 사용하기 편한 TV' 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14년 출시예정 스마트TV 라인업의 70%이상에 '웹OS'를 탑재할 예정이다. '웹OS 탑재 스마트TV'는 올해 초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새롭게 출시할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TV(모델명: 77EC9800)'를 중심으로 다양한 올레드 TV 라인업을 선보인다.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TV'는 세계 최대 올레드 TV에 초고해상도(3840×2160) 울트라HD를 구현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인정받아 '2014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65형, 55형 울트라HD 올레드TV와 갤러리 올레드 TV 등으로 차세대 TV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크기와 성능을 다변화한 울트라HD TV 라인업을 구성했다. 65형 이상의 대형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그 이하의 기본형 제품으로 울트라HD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먼저 세계 최초 '105형 21:9 곡면 울트라HD TV(모델명: 105UC9)'를 화질경쟁을 위한 첨병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105형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에 5K 울트라HD 해상도(5120×2160)의 21:9 비율 화면을 구현해 최적의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105형과 함께 98형, 84형, 79형, 65형 등 2014년형 프리미엄 울트라HD TV 대형 라인업도 첫 선을 보인다.
울트라HD TV 시장 대중화를 위한 55형, 49형 제품도 선보인다. 세계 TV 시장의 수요가 60형 이하 제품에 집중돼 있는 만큼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조치다.
또 신체 활동량을 측정하는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Lifeband Touch)' 등 웨어러블 기기도 최초로 공개한다. 신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을 체크한다.
사용자가 올레드 화면을 터치하면 시간, 스마트폰의 수신 전화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음악도 재생할 수 있다.
화면의 LED 색상으로 설정해 놓은 운동량 달성 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생활방수가 가능한 손목밴드 형태로 착용감이 뛰어나며 블랙 색상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최상위 제품군인 G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진정한 커브드 스마트폰 'LG G 플렉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LG G 플렉스'는 LG그룹 핵심 역량이 결집된 6인치 커브드 스마트폰으로 세계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커브드 디스플레이, 세계최초 커브드 배터리, 셀프 힐링 백 커버 등을 탑재했다. 또 사용자를 배려해 상하로 휘어진 최적의 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했고, 'Q씨어터', '듀얼 윈도우', '스윙 잠금화면' 등 진정한 커브드를 느낄 수 있는 사용자 경험도 제공한다.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