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금리 오른다, 문제는 속도"
입력 2014-01-01 18:33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4년 채권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채권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과 미국의 출구전략 영향으로 올 연말까지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금리 상승폭이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지속된 금리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금리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상승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올해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국내 경제도 잠재성장률을 회복하고 3분기 테이퍼링 종료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2.86% 수준이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14년 말 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출구전략 사례를 살펴보면 초기 긴축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등 위험자산 강세와 채권 약세가 진행된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10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국채 발행 물량과 기관투자가들의 채권 매수세 약화가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상승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저성장 장기화 위험, 미국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를 전후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후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 속도에 있어서는 이견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 해 채권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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