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광주·경남은행 M&A 주가영향은
입력 2014-01-01 18:31 
우리금융지주 계열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품에 안게 됐다. 인근 지역의 지방은행 간의 결합으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 노조문제 등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인도 만만치 않아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는 BS금융과 JB금융의 전망에 대해 "규모의 경제 등 시너지를 노릴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밝지만, 유상증자와 노조와의 갈등 문제 등 단기적으로 불안 요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ㆍ합병(M&A)이 인근 지역에서 경쟁하던 지방은행 간의 결합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BS금융(51조원)과 경남은행(36조원)이 합쳐지면 한국SC은행(64조원)ㆍ한국씨티은행(54조원)을 뛰어넘는 지방 대형 금융지주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도 덩치가 큰 은행보다 자산규모 100조원 이내의 은행 간의 결합이 시너지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인수자와 피인수자 사이 중복되는 지역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장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이런 점을 반영하듯 BS금융과 JB금융의 주가는 인수전이 불붙었던 7월 중순보다 10%가량 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최종 인수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BS금융의 경우 인수로 인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4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JB금융도 금융지주사 중에서 이 비율이 최하위권이어서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주장해온 정치권과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불발되면 국회에서 추진 중인 조세특례제한법 통과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겠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특법 개정이 표류하면 우리금융지주는 경남ㆍ광주은행 분리매각 과정에서 6500억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해 민영화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손동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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