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번개 절도범'…경찰 눈앞에서 수갑 빼고 도주
입력 2014-01-01 07:00 
【 앵커멘트 】
어제(12월 31일) 새벽 한 경찰 파출소에서 수갑을 차고 있던 절도범이 도주했습니다.
경찰이 바로 앞에 있었지만, 범인을 결국 잡지 못했습니다.
도주한 절도범은 근무지를 이탈해 수배까지 내려진 공익근무요원이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수갑을 찬 채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남성의 수갑을 만지작거립니다.

그리고 10분 뒤, 이 남성은 뭔가 눈치를 보더니 바로 파출소 밖으로 도망갑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김씨는 수갑이 느슨해진 틈을 타 경찰관이 조서를 꾸미는 사이 바로 도망갔습니다."

▶ 인터뷰 : 함평 읍내파출소 관계자
- "손이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우리 직원이 (수갑을) 조금 느슨하게 해줬던 게…."

경찰이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캄캄한 야밤에 범인은 논두렁 사이로 도주해 버렸습니다.

김 모 씨는 이틀 전 훔친 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려다 붙잡힌 절도범.

하지만, 김씨는 10개월째 근무지를 이탈한 공익요원으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애인을 만나려 광주에서 전남 함평을 찾은 김씨가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석헌 / 전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일정한 거주지가 없고, 휴대전화도 없고, 차량도 소유하지 않고 그래서 저희가 수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올해만 벌써 수갑에서 손을 뺀 채 도주한 범죄자는 8명.

그때마다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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