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후세인 문제서 '거리 두기'
입력 2007-01-04 05:00  | 수정 2007-01-04 08:13
후세인의 사형집행 이후 이라크의 폭동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미국은 후세인 문제에 있어 눈에 띄게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현재 이라크 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말리키 총리가 희생양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담 후세인만 처형하면 한 풀 꺾일 줄 알았던 이라크 내 폭력사태가 미국의 예상과는 달리 더욱 번져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미국은 후세인 처형과 무관하다며 서둘러 한 발 빼는 모습입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문제가 되고 있는 후세인 처형 동영상과 관련해 이라크는 주권국가이며 이라크 정부는 그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바를 행하고 있다며 거리를 뒀습니다.

이라크 현지에서도 보조를 맞췄습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후세인 사형 집행일을 이슬람 최대 명절 희생제가 지난 뒤로 2주 정도 미룰 것을 요청했었다고 후일담을 흘리며 배후 조종설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윌리엄 카드웰 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후세인 사형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수니파도 껴안을 줄 알아야 한다며 남의 일인 듯 이라크 정부에 훈수를 뒀습니다.

이같은 거리 두기에 이어 책임의 희생양을 만들며 미국은 이라크 문제 종결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 이라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알-말리키 총리가 사퇴든 퇴진이든 미국의 짐을 짊어지면서 물러나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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