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IPO 재수 기업, 주관사 따라 성공률 좌우?
입력 2013-12-31 17:10 

[본 기사는 12월 2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과거 상장에 실패했다가 재도전한 '상장재수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적 및 시장 침체로 한 번 상장 일정이 미뤄지면 단기간 내 상장 계획을 재수립하기가 어려운 만큼 빠른 시간 내 예비 IPO주들의 성공적인 재수를 이끌어내는 주관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래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상장심사 및 공모 철회, 심사 미승인 등으로 일정이 연기된 기업은 모두 59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재도전해 나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14곳이며 이중 9곳(코넥스 2곳)이 올해 재수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해당기간 내 주관 계약을 맺었으나 상장일정이 한번 이상 연기된 8곳 중 5곳을 상장시켜 증권사 가운데 재수성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2011년 8월 거래소 코스닥상장심사본부로부터 상장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엠씨넥스는 이듬해 7월 상장에 성공했고 레고켐바이오와 에이씨티, 이지웰페어 등은 모두 올해 재수에 성공했다. 칩스앤미디어 역시 올 하반기 코넥스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상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해당기간 상장이 미뤄졌던 7곳 중 디젠스와 아이센스 2곳을 코스닥에 상장시켰고 교보증권은 지앤씨에너지와 피엠디아카데미(코넥스)를 시장에 입성시켰다.

반면 지난 2년간 총 9개의 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신한금융투자는 이중 8곳이 예심 및 공모철회하거나 미승인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운데 지난해에 디지털옵틱과 지엠비코리아를 상장시켰으나 올해에는 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부문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이다. 해당기간 동안 주관을 맡은 5곳이 상장에 실패했으나 재수에 성공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리더스는 2011년 시장 침체를 이유로 예심을 철회한 후 올해 상장에 재도전했으나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2011년 10월 예심을 철회했던 테스나는 올해 상장주관사를 바꿔 재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업황 침체 및 실적 부진이 기업들의 상장 일정을 연기시키는 주원인인 만큼 한번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 다시 상장계획을 짜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 대어급 IPO 종목들 실적 및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선뜻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증권사에 따라 담당 인력 규모나 구성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 아니겠냐"며 "시장 상황과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관사와 형성된 유대감이 상장 실패 이후 기업이 재도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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