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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부터 ‘또 하나의 약속’까지…스토리와 감동 잡은 법정영화
입력 2013-12-31 14:15  | 수정 2013-12-31 14:21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판사 석궁테러 사건을 소재로 사법부를 비판한 배우 안성기 주연작 ‘부러진 화살은 345만9864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신랄한 비판과 출연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명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2012년 극장가에 강한 울림을 안겼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후 전도연 고수가 열연한 ‘집으로 가는 길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최지연 주연의 ‘윤희 박철민 윤유선 주연의 ‘또 하나의 약속까지 극장가의 법정 영화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돼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이야기를 다룬 ‘집으로 가는 길은 174만6392명의 누적 관객 수를 동원, 관객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돕는다. 실화를 소재로 했기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무죄를 인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전도연과 가족의 모습은 눈시울을 적신다. 특히 무죄 입증을 위한 공판장면은 클라이맥스답게 참았던 배우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전율을 안기기도 한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소재로 한 ‘변호인에는 다섯 번의 공판장면이 등장한다. 각 공판마다 특징이 있어 리듬감을 준다. 다섯 번의 공판에 대해 ‘변호인의 주인공 송강호는 1차 공판은 공판의 배경과 모순된 배경을 설명한다. 2차는 주인공 송우석의 변호인으로서의 면모를, 3차는 인간 송우석의 따뜻한 감성을, 4차는 클라이맥스로서의 강한 에너지를, 5차는 패배를 인정하는 등 각각의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공판은 송강호와 곽도원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4차 공판이다. 두 사람 모두 아껴왔던 에너지를 이 장면에서 폭발시키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변호인은 522만14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LTE급 흥행 속도를 과시 중이다. 때문에 극장의 법정드라마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최지연 주연의 ‘윤희는 뺑소니 범으로 몰린 한 탈북 여성의 재판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TV조선 2013년 설 특집 다큐멘터리 ‘탈북 모녀, 네 개의 국경을 넘다의 연출가 윤여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 감독은 기존의 탈북 소재 영화와 달리 대한민국에 정착한 한 젊은 여성이 남한인도 아니고 북한인은 더 더욱 아닌 탈북자들의 처지를 부각시키고 아울러 세계 어느 나라에서 똑같이 발휘되는 모성애를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이끌어 내겠다. 한발 더 나아가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에 고민을 던지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윤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영화를 제작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7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23세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후 6년이 지난 지금도 삼성과 싸움을 벌이는 황 씨 아버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약속도 덩달아 화제다. 두 작품 모두 무죄 혹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한 공판장면이 등장한다. 억울하게 하소연을 하거나 그저 말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등 개봉에 앞서 공개된 스틸은 어떤 사연으로 보는 이들에게 울림을 전할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실화를 소재로 삼았고 거기에 감동과 교훈이라는 살을 보태 2013년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 덕분에 법정영화를 향한 대중들의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다. 그저 어렵고 보기 불편했던 법정영화들이 점점 친숙하고 익숙하게 변해 이 장르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2014년을 장식할 ‘윤희 ‘또 하나의 약속이 ‘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의 뒤를 이어 흥행과 감동을 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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