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소비자물가 1.3%…2000년대 들어 최저수준
입력 2013-12-31 11:38 

올해 소비자물가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물가상승률이 0.1%(전월대비) 오르면서 올해 연평균 상승률은 1.3%로 확정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92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 올랐다.
12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는 1.9% 올랐다. 한은은 그동안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적 요인이 저물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수요적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인플레이션 타기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은 2.5~3.5%의 물가안정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데 실제 인플레이션이 1.3%로 목표 하단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고용과 경제성장 부문이 희생을 강요하다고 있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양호한 기상여건 및 국제유가 안정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0.6%), 석유류(-3.3%) 등의 가격하락이 물가 안정세를 주도했다"며 "내년까지 이런 물가안정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부터 한전과 한수원 등 공공기관들이 부채감축을 위해 공공요금을 적극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여 올해 같은 저물가 기조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마지막 달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보다 0.1%, 전년동월보다 1.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보다는 0.2%,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0.5% 올랐다.
식품은 전월보다 0.4%, 전년동월보다 0.1% 하락했다. 식품이외의 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는 0.2%, 전년 동월보다는 0.8%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및 비주류음료는 전월에 비해 0.4%, 오락 및 문화는 0.3%,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교통은 0.2%씩 상승했다. 교육·음식 및 숙박‥기타 상품 및 서비스는 0.1%씩 올랐다. 이에 반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는 0.7%, 의류 및 신발은 0.1% 하락했고 주류 및 담배·보건·통신은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의류 및 신발은 4.2% 등 대부분 상승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0.9%, 교통은 0.6%, 통신은 0.2% 하락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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