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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기평 "두산, 추가 재무구조 개선 필요"
입력 2013-12-31 11:30 

[본 기사는 12월 27일(11:1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최근 자본확충에 주력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은미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7일 두산그룹 재무구조 보고서를 통해 "두산그룹이 최근 시행한 자본확충 방안이 일부 재무부담 경감으로 이어졌지만 실질적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중공업의 자기주식 매각(3023억원), 두산인프라코어의 GDR 발행(4207억원), 두산건설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4000억원) 등을 통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한기평은 토지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 개선작업 등 재무구조 개선안을 모두 적용할 경우 (주)두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3년 9월말 366%에서 올해 말 300% 아래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이달 두산건설이 발행한 RCPS에 두산중공업이 신용보강 주체로 참여한 것은 계열 위험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라며 "지배구조를 감안했을 때 (주)두산 신용도에도 연쇄적으로 파급될 소지가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2년 이후 신규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지원 및 운전자본 부담으로 자금소요가 누적되면서 차입규모가 9월말 현재 연초대비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한 2012년 이후 비교적 큰 폭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된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해 들어서도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경기상황에 비춰 봤을 때도 당분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영업현금흐름을 재원으로 하는 차입금 감축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추가적인 재무구조 경감 노력을 통한 실질적인 차입 부담 감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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