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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본질 흐린 MBC ‘연기대상’의 노골적인 ‘기황후’ 사랑
입력 2013-12-31 09:33 
사진=MBC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기황후였다.

‘기황후를 향한 MBC의 노골적인 애정공세는 ‘기황후가 총 7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주연배우 하지원이 만에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MBC의 편애는 시상식의 폐해라고 불리는 나눠 주기식의 공동수상 남발을 불렀으며, 연이은 배우들의 불참에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불리던 시상식의 분위기를 더욱 긴장감 없이 지루하게 만들었다.

한 해 드라마를 만드느라 고생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즐기기 위한 2103 MBC ‘연기대상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MC 이승기와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의 작품상으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백년의 유산 ‘오로라 공주 ‘금 나와라 뚝딱 ‘구가의 서 ‘기황후 ‘스캔들 총 6개 작품이 경합을 벌였으며, 하지원, 한지혜, 박원숙, 김재원, 조현재, 주진모 등 총 20명의 후보들이 대상의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였었다.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올해의 작품상은 최고 시청률 30.3%까지 돌파했었던 ‘백년의 유산에게, 대상은 ‘기황후의 여주인공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6 KBS 드라마 ‘황진이 이후 7년 만에 대상의 트로피를 손에 쥔 하지원은 ‘기황후에 수많은 일들과 사고가 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상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감독님과 스태프들, 최고의 선배님들에게 바칠 것”이라며 이 상이 무겁다. 앞으로 이 상으로 더 품을 수 있는 배우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고려인 공녀에서 원나라의 제1황후가 되는 기황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는 드라마 ‘기황후는 고려를 정벌하기 위해 원나라의 군대를 움직였던 기황후를 향한 엇갈린 역사적 평가와 고려시대 폭군으로 기록된 충혜왕을 나라의 영웅으로 그려내면서 방송 적부터 역사왜곡의 역풍을 제대로 맞은 작품이었다. 결국 충혜를 가상의 고려왕 왕유로 변경하고, 방송 시작 전 자막을 통해 픽션사극임을 알리며 역사왜곡 논란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후 ‘기황후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고, 방송 13회 만에 시청률 20.2%(닐슨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기황후의 인기에는 초반 남장에서부터 각종 거친 액션신과 화려한 황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타이틀롤로서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하지원이 있었고, ‘연기대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충분했다.

사진=MBC
하지만 상을 몰아주면서 현재 방영중인 ‘기황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려고 했던 MBC의 과한 사랑이 하지원의 대상 수상의 의미를 흐려지게 했다. 총 6명의 공동수상이 등장한 황금연기상을 제외하고 중복수상이 있었던 특별기획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신인상, 올해의 작가상에는 어김없이 ‘기황후가 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기황후 모든 관계자는 트로피를 손에 들고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공동수상 남발로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많은 관계자들의 공로를 퇴색시킨 것이다.

이 밖에 시상식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는 모습도 우스꽝스러웠다. 시상식에 앞서 고현정, 권상우, 송승헌, 이준기, 김주혁, 문근영, 최강희, 유진, 김소연 등 후보들이 대거 MBC 연기대상 불참의사를 밝혔고, 실제 이들은 수상배우의 명단에서 지워지게 됐다. 대상후보만 무려 20명이었지만 절반이상이 불참선언을 한 바람에, 남은 출연 배우들은 ‘출석상처럼 골고루 상을 받게 됐고, 이는 각 부문 후보자가 소개될 때마다 누가 상을 받을 것인지 예측가능하게 하면서 기대감과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작 전부터 ‘절반의 시상식이라고 불리며 많은 말들이 난무했던 2013 MBC ‘연기대상은 MBC의 ‘기황후 사랑과 절반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하지원(기황후)

▲ 올해의 드라마

‘백년의 유산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이승기(구가의 서) 특별기획드라마 김재원(스캔들)-주진모(기황후) 이정진(백년의 유산)
미니시리즈 수지(구가의 서), 신은경(스캔들), 한지혜(금 나와라 뚝딱)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주원(7급 공무원) 지창욱(기황후) 연정훈(금 나오라 뚝딱)
미니시리즈 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유이(황금무지개) 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 황금연기상

김상중(황금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김보연(오로라 공주), 이혜숙(금 나와라 뚝딱), 차화연(백년의 유산·사랑해서 남주나)

▲ 올해의 연기자상

하지원 (기황후)

▲ 인기상

이승기(기황후), 하지원(구가의 서)

▲ 베스트커플상

이승기·배수지(구가의 서)

▲ 신인상

오창석(오로라 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백진희(금 나와라 뚝딱·기황후), 전소민(오로라 공주)

▲ 아역상

서신애,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이영유 (여왕의 교실)

▲ 올해의 작가상

장영철·정영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 공로상

한진희(금 나와라 뚝딱), 박원숙(백년의 유산)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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