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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LB 결산 3] 쿠바 악동들, MLB를 휘젓다
입력 2013-12-31 06:01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은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이전부터 쿠바는 메이저리그의 좋은 선수 공급원이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망명이라는 쉽지 않은 절차를 거쳐 미국 무대를 노크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두 쿠바 출신 선수가 리그를 휘저었다.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LA다저스의 야시엘 푸이그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나란히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드래프트 선발 이후 메이저리그에 초고속 승진한 페르난데스는 구단의 이닝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172 2/3이닝동안 18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도 뛰어났다.
푸이그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팀이 바닥에 떨어진 6월초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그는 첫 경기부터 빨랫줄 송구로 보살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과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노모 히데오의 등장 때나 볼 수 있었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올스타 출전이 다저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의 화제가 될 정도였다.
두 선수의 명암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살짝 엇갈렸다. 푸이그는 달을 거듭할수록 성적이 떨어져 9월과 10월에는 타율이 0.214에 그쳤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8월 이후에만 5승 1패 평균자책점 1.02로 활약하며 팀성적에 실망한 마이애미 팬들을 달래줬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닝 제한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 MK스포츠 DB
둘의 맞대결은 8월 20일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졌다. 페르난데스의 완승이었다. 삼진 1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팀도 6-2로 승리했다.
경기력은 인상적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애틀란타전에서 홈런을 친 뒤 과도한 세리머니를 하다 상대 포수 브라이언 맥칸의 심기를 건드려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다. 푸이그는 불성실한 수비로 경기 도중 교체당하기도 했으며,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갖고 더그아웃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난폭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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