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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MLB 결산 1] 중부의 약진, 빨간 양말의 역습
입력 2013-12-31 06:01 
앤드류 맥커친은 피츠버그를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3시즌 메이저리그는 중부지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모두 중부지구 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를 비롯, 피츠버그와 신시내티가 90승을 돌파했고,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가 5할 승률을 넘었다.
특히 돋보인 팀은 피츠버그였다. 만년 약체였던 이들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 돌파는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신시내티를 꺾은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5차전까지 갔지만, 2승 3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21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보상은 달콤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앤드류 맥커친이 MVP를 수상했다.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도 약체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14승을 올린 저스틴 마스터슨을 비롯해 네 명의 선발이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것이 돋보였다. 선발 타순 대부분이 20대로 채워진 캔자스시티도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보스턴이었다. 97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승률을 올린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에서 템파베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를 연달아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상대는 역시 97승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보스턴은 3차전에서 주루방해로 승부를 내주는 등 한때 1승 2패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고비 때마다 타선이 폭발한데다 존 레스터, 존 래케이 등 원투펀치가 제 역할을 하면서 4승 2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은 2012년 최하위의 굴욕을 우승으로 만회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직전 시즌 지구 최하위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던 보스턴은 이번 우승으로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LA다저스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구단주 교체 이후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애틀란타는 8년 만에 동부 왕좌를 탈환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은 여전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저예산 팀인 템파베이와 오클랜드는 각각 와일드카드와 서부 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스몰 마켓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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