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철도] 철도파업 대반전 이끈 정치권 "살아있네"
입력 2013-12-30 20:01  | 수정 2013-12-30 20:52
【 앵커멘트 】
끝이 보이지 않던 철도파업 사태에서 대반전을 이끌어낸 건 정치권이었습니다.
김무성, 박기춘 두 의원의 막후 협상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그 숨 막히는 순간을 김천홍 기자가 다시 한 번 되돌아 봤습니다.


【 기자 】
29일 AM 11:30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김한길 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물밑 협상'을 통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 대표는 박 총장에게 전권을 맡깁니다.

PM 12:00~2:00
박 총장은 민주당사에 있는 최은철 철도노조 사무처장을 설득해 합의안 가안을 마련합니다.

"뭐라도 가능성 있는 요구를 하라"는 박 총장의 말은 파업동력이 약해진 철도노조에 제법 설득력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PM 4:00~6:00
박 총장은 평소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면서 국토교통위 최다선 의원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를 합니다.

김 의원은 흔쾌히 협력을 약속합니다.

PM 9:00~11:00
지방일정을 소화하다 상경한 김 의원과 박 총장은 대화를 시작하고, 곧 김 의원을 통해 청와대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냅니다.

PM 11:00~12:00
두 의원은 민주노총을 방문합니다.

수많은 취재진을 따돌린 두 사람과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속전속결로 합의안에 서명합니다.

파업 열차의 질주가 멈추는 순간이었습니다.

국회는 막바지까지 표류하고 있고, 혹자들은 대한민국에 '정치가 실종됐다'고 말하는 지경입니다.

하지만, 김무성-박기춘, 두 중진 의원의 여야를 뛰어넘은 신뢰는 정치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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