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울반도체·CJ헬로비전·한샘·유한양행…`1조클럽` 노크
입력 2013-12-30 17:34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상징적 관문인 '매출 1조원'. 국내외 전반적 업황 부진에도 올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둔 종목들이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등 조명기술에 특화된 서울반도체와 가구기업 한샘, 유선방송사업자(SO) CJ헬로비전, 제약사 유한양행 등이 그 주인공이다.
코스닥 상장사 서울반도체는 사상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들이 추정한 연간 매출액은 1조2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8586억원보다 19.8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992억원으로 453%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독보적 기술을 보유해 LED 특허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반도체의 향상된 실적은 TV 등 전자제품(IT) LED 시장 침체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IT 대신 수익성 높은 LED 조명 분야에 집중한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40% 수준이던 조명 매출 비중이 올해 4분기 48.5%까지 높아졌다.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분기당 700억원이던 LED 조명 관련 매출이 이번 분기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과거 TV 부품 중심으로 성장하던 LED 시장에서 조명 투자를 늘려 온 게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주가도 1년 새 상승세를 탔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2만4300원에서 12월 30일 4만400원으로 66.3% 올랐다.
내년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상륙을 앞두고 사업 확장에 나선 유가증권시장 한샘 역시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연결 매출액 7033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엔 3000억원 안팎 매출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추정 평균으로는 아직 1조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샘 관계자는 "1조원 매출과 관련해 집계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당초 최양하 한샘 회장은 내년을 매출 1조원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어 목표 조기 달성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이케아 상륙 대비와 성장을 위해 일찌감치 대리점 등 유통망을 넓히고 부엌시장을 공략해 온 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도 1년 새 472억원에서 744억원으로 57.5%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전망에 일찌감치 반응한 주가도 12월 30일 기준 지난 1월 2일보다 2.7배 급등했다.
한샘이 성장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이케아의 파급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O 업체 CJ헬로비전도 업계 처음 매출 1조원 달성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3분기까지 8576억원 매출을 기록한 CJ헬로비전은 분기별 평균 매출인 2858억원만 달성해도 무리 없이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중소업체 인수ㆍ합병(M&A)으로 덩치를 적극 키운 영향이란 평가다. 다만 수익성은 투자 확대 등으로 후퇴했다. CJ헬로비전 주가는 상장 이후 6개월 동안 공모가인 1만6000원을 넘지 못했지만 30일 1만9200원으로 2만원 선에 바싹 다가섰다.
제약업계 최초 1조원 매출을 바라보는 유한양행은 앞서 언급된 곳과 다르게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B형간염과 당뇨병 치료제 도입으로 4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연간 기준 매출액 9000억원 초ㆍ중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동아제약 분할 후 유한양행이 처음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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