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곡물가 하락에 식품주 `쑥쑥`
입력 2013-12-30 17:34 
최근 옥수수와 밀 등 주요 곡물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 주가가 상승 중이다. 곡물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업체들 수익성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대상ㆍ삼양제넥스 등 식품업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1월 2일) 대비 30~65% 올랐다. 옥수수를 이용해 전분과 과당, 물엿 등을 만드는 대상은 연초 2만7950원이었던 주가가 3만7750원으로 35% 뛰었다. 삼양제넥스는 같은 기간 65%가 상승했다. 올해 초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폭락했던 CJ제일제당 주가도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난 11월 대비 4%가량 올랐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실적에서도 희망 섞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상은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598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3억원 적자에서 5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양제넥스도 재작년 250억원에서 작년 170억원으로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240억~250억원대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 주가가 힘을 받은 이유는 주원료인 옥수수 밀 등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 24일 거래된 밀 가격은 부셸(27.2㎏)당 6.06달러로 1년 전(8.44달러)보다 28.1% 떨어졌다. 옥수수 가격 역시 올해 들어서만 39% 떨어진 부셸(25.4㎏)당 4.27달러를 기록했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당 역시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당 16.27달러에 거래되면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곡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펴낸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4년 상반기 세계 곡물 재고율 전망치를 20.1%로 잡아 9월에 발표한 전망치(19.5%)보다 0.6%포인트 높게 조정했다. 미국 등 주요 농산물 산지의 작황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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