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자경고등 켜진 바이오株…젬백스·우리들제약
입력 2013-12-30 17:33  | 수정 2013-12-30 19:25
일부 바이오주의 재무제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적자폭 확대로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지만 임상 성공에 따른 고수익 기대감 때문에 심각한 재무건전성 악화가 드러나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들제약, 파미셀, 젬백스 등 바이오ㆍ제약 관련 기업들은 최소 3년 이상 영업손실을 내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일부 기업은 결손금(기업의 순자산 누적 감소분)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본금의 2~3배를 넘어선 상태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파미셀은 2010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11억원을 남겼지만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적자다. 올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이 572억원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에만 약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물량 부담도 우려된다.
한때 '문재인 테마주'로 묶였던 우리들제약은 2010년 9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올해 3분기 190억원까지 늘어났다. 2008년 노르웨이 소재 법인 젬백스 지분을 사들이며 암 백신 사업에 뛰어든 젬백스&카엘도 최근 4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 밖에 큐로컴,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ㆍ제약업체들도 최근 3년 이상 적자에 결손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조명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임상 성공을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비정상적인 재무구조가 3~4년 이상 반복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고수익을 위한 '투자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선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매출 조건만 충족시켜 피해간다"며 "연구개발 중인 제품을 수년간 임상단계에 걸쳐 놓아 기대감만 부풀리면서 펀더멘털 악화를 희석시키는 예가 많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제약 담당 연구원은 "젬백스만 봐도 신약이나 원료의약품 임상을 통과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은 많이 투입되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다"며 "성공해도 다국적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독과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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