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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밝힌 텍사스 계약 스토리
입력 2013-12-30 15:16  | 수정 2013-12-30 15:42
추신수가 귀국 기자회견에 앞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김재호 기자] 추신수가 텍사스와 FA 계약을 하게 되기까지 스토리를 공개했다. 비밀스런 내용이 많은 만큼 속 시원히 긁어주지는 못했지만, 텍사스를 선택한 배경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귀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2013시즌 신시내티에서 21홈런 20도루 112볼넷 타율 0.285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FA 자격을 획득,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내년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텍사스가) 제일 맞았다”며 텍사스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추신수에 따르면, 월드시리즈가 끝난 이후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10개 팀. 계약 조건 등을 따진 결과 3개 팀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그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팀은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존 다니엘스 단장, 론 워싱턴 감독 등이 직접 추신수 에이전트의 사무실이 있는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텍사스는 추신수의 자녀들에게 텍사스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등번호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팀에서 먼저 17번을 사용하겠냐고 물어왔다. 너무 좋았다”며 당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지 언론이 주장한 양키스의 7년 1억 4000만 달러 제의 거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누구든 오퍼를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도 예스도 노도 하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그럴 시간조차 없었다. 단 하루였다. 너무 황당했다”며 갑작스런 제의였다고 밝혔다.

양키스가 ‘반짝 제안에 그친 뒤, 텍사스가 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결국 추신수는 7년 1억 3000만 달러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꼭 명문구단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뛰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 추신수는 텍사스가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속에는 텍사스가 있었다”며 텍사스행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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