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말의 해…전국에 말 지명 744개
입력 2013-12-30 14:53 

전국에 150만개가 넘는 지명 중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지리정보원은 말의 해인 갑오년을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말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로 전남 장성군 남면 녹진리의 '마산' 마을 등 142개의 지명이 확인됐다. 이 지역에 말 관련 지명이 많은 것은 옛날부터 가축 관리가 편리해 말목장이 많이 설치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말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특히 많이 나타난다.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마이산', 고개의 모습이 말안장을 얹는 말의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됨에 따라 장거리 이동시 지친 말을 교환하고 쉬었던 선조들의 생활 모습도 지명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모소면 삼포리의 '역마루', 충청남도 보령시 주포면 관란시의 '역말'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양재동 일대는 말죽거리 지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대표적인 역 관련 지명으로 여러 마리의 말을 마련해 두고 공문을 전달할 목적으로 다니는 사람에게 말을 제공해 주거나 바꾸어 주던 일을 했던 곳이다.
말은 힘과 역동성, 그리고 신성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이런 이미지가 지명에도 다수 반영되어 있다. '천마산', '용마봉' 등 지명에는 말이 하늘을 나는 천상의 동물로 묘사됐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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