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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 ‘일밤’ 부활 자축하며 공동수상 남발
입력 2013-12-30 10:28 
사진=연예대상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3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일밤이었다. 대상을 받은 ‘아빠 어디가는 물론 ‘진짜 사나이는 공동수상과 특별상까지 거머쥐었다. ‘연예대상은 그야말로 ‘일밤을 위한 ‘일밤에 의한 ‘일밤의 자리였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연예대상(MC 김수로, 김구라, 소이현)에서 ‘일밤은 14관왕에 올랐으며, 총 19개(별별어워드 제외)의 트로피를 독식했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단단한 팬층을 자랑하는 ‘무한도전을 이기고 명예의 대상을 수상한 ‘아빠 어디가는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와 다섯 아빠 성동일, 김성주, 송종국, 이종혁, 윤민수가 무대에 올랐다.

‘아빠 어디가의 맏형 성동일은 무엇보다 끝까지 아이들을 지켜봐준 아내 다섯 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는 큰 상 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했다기 보다는 스태프 분들 고생했다. 확신이 없던 시절 기꺼이 동참해 준 다섯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예대상은 ‘일밤만의 축제였다. ‘아빠 어디가는 대상 뿐 아니라 우수상(성동일) 올해의 스타상(송종국, 윤민수, 이종혁), 특별상(김민국, 윤후, 송지아, 성준, 이준수) PD상(김성주) 총 5관왕을 기록한 것이다. MBC는 위기의 ‘일밤의 전성기를 이끈 ‘아빠 어디가팀에게 아낌없는 상을 부어주기 위해 지난해에는 없었던 ‘특별상 ‘올해의 스타상이라는 수상부문을 신설했으며, 덕분에 아빠 뿐 아니라 다섯 아이들 모두 빠짐없이 트로피를 받으면서 MBC의 넘치는 ‘일밤 사랑을 과시했다.

‘일밤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 역시 7관왕에 오르며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진짜 사나이는 최우수상(김수로),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 신인상(박형식, 샘 해밍턴),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장혁), MC 부문 인기상(서경석), 작가상(신명진 작가) 올해의 스타상(류수영, 손진영), PD상(김성주)까지 모든 출연진들이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MC 부문 인기상을 받은 서경석의 수상 소감이었다. ‘진짜 사나이에서 MC가 아닌 출연자 중 한 사람이었던 서경석은 말도 안 되는 것이 이번에 제가 MBC에서 진행을 한 프로그램이 없다. 제가 한 프로그램이 ‘진짜 사나이였는데 이건 ‘진짜 사나이를 진행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한 것이다. 사실 서경석은 ‘진짜 사나이외에도 한 해 동안 ‘화수분 ‘어서오세요의 진행을 맡아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빛을 보지 못했고, 이는 상을 받는 서경석의 머릿속에 기억되지 못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는 것을 뜻했다.

올해 가을개편 당시 담당 PD와 출연자를 교체하며 새롭게 꾸려나간 ‘우리 결혼했어요4 또한 이번 ‘연예대상의 또 다른 수혜자였다. 최우수상(박미선)을 필두로 쇼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신인상(정유미), 쇼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우수상(이소연) 올해의 스타상(정준영, 윤한, 태민, 손나은) 총 4관왕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4에 돌아간 트로피 개수는 총 7개로, 19개(‘아빠 어디가 10개, ‘진짜 사나이 7개)를 받은 ‘일밤 보다는 한참 적은 수이지만, 총 4개의 트로피가 돌아간 ‘무한도전에 비하면 무척 넉넉하게 받은 셈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반면 오랜 시간동안 장수 프로그램이자 간판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에 큰 변동 없이 꾸준한 사랑을 이어왔던 ‘무한도전을 향한 대접은 초라했다. 최우수상(정형돈), 베스트커플상(정형돈-지드래곤),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노홍철)외에는 아무런 상도 수여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가운데 노홍철은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을 ‘무한도전으로 받았다고 보기 보다는 ‘쇼 음악중심 ‘나 혼자 산다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주는 듯한 느낌이 강했으며, 실제 ‘무한도전으로 순수하게 상을 받은 이는 정형돈에 불과했했다.

하지만 이날 시청자들이 선택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상은 ‘올해의 프로그램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거머쥐면서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임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작년하고 올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2013년도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하는 김태호 PD와 ”긴말 하지 않겠다. ‘무한도전 2014년 도전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에게 몸으로서 보여 드리겠다”는 유재석의 수상소감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한 해의 수고를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상식 자리라고 하나, 한 프로그램에게만 쏠려 지나치게 남발된 공동수상과 인기상과의 차이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명분마저 아리송하게 만든 ‘올해의 스타상과 ‘특별상은 누가 봐도 ‘일밤과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 상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상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연예대상에서 가수부문 인기상을 수여하는 것 또한 시상식의 본질을 흐리게한다는 지적이다. 가수부문 인기상을 수여한 2PM과 샤이니는 동료들을 축해주러 왔을 뿐인데 상을 받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MBC 2013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아빠 어디가
△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 ‘무한도전
△ 베스트커플상- 정형돈 지드래곤
△ 최우수상 남자- 김수로 정형돈
△ 최우수상 여자- 박미선
△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최설아
△ 코미디부문 남자 우수상- 홍가람
△ 쇼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우수상- 소이현, 이소연
△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 우수상- 김광규, 성동일
△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 맹승지 박현정
△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 도대웅
△ 쇼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신인상- 김소현 정유미
△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 신인상- 박형식 샘 해밍턴
△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 노홍철, 데프콘, 장혁
△ MC 부문 인기상- 김구라 서경석
△ 가수 부문 인기상- 2PM, 샤이니
△ 공로상- 이미자
△ 작가상- ‘진짜 사나이 신명진
△ 올해의 스타상- 송종국, 윤민수, 이종혁, 류수영, 손진영, 정준영, 정준영, 윤한, 태민, 손나은
△ 특별상- ‘아빠 어디가 김민국, 윤후, 송지아, 성준, 이준수
△ 라디오부문 신인상- 이루마
△ 라디오부문 우수상- 전현무 박준형 유채영
△ 라디오부문 최우수상- 김신영 신동
△ 우정상- 김용건, 조형기
△ PD상- 김성주 서경석
△ 별별 어워드- 윤후(먹방상) 샘해밍턴(구멍상) 김용건(예능 늦둥이상)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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