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6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오는 27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이지웰페어와 솔루에타를 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작이 막을 내린다. 올해 공모에 나선 기업 대부분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후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일부 기업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모두 38곳이다. 그러나 이중 상장 후 시초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곳은 8곳 뿐이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우리이엔엘 주가는 4410원으로 시작해 한 때 620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3일 종가 기준 288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디스플레이용 LED라이트바 등을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적자전환하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윈팩은 같은날 기준 2155원으로 시초가(4050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하반기 상장한 반도체 테스트업체 테스나도 시초가 대비 41.3% 떨어진 9490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모습이다.
방송·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지난 1월 상장한 셋톱박스 제조업체 포티스는 5700원에서 32% 하락한 3880원을 기록중이며 서버부하 분산장치(ADC), 보안스위치 등을 제조하는 파이오링크는 1만8500원에서 9200원으로 반토막 나 올해 상장 기업 중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장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공모주는 의료용기기 제조업체인 아이센스다.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당시 2만9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1년 간 37.78% 오른 4만600원을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아이원스, 삼목강업, 라이온켐텍 등이 시초가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KG ETS와 아미코젠, 내츄럴엔도텍은 10% 가량 주가가 올랐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장을 진행한 40개 공모주 중 3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했다"며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고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청약 이후 지속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장 후 대체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엑세스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인트로메딕 등 바이오·의료기기 관련업체들은 연말 하락폭이 커져 상승폭이 무뎌졌다. 올해 최대 공모규모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현대로템은 시초가 대비 12% 하락한 2만9800원에 거래중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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