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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가 명당?…프로야구 6개팀 몰린다
입력 2013-12-30 06:25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 중인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 넥센은 애리조나 캠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미국 애리조나가 프로야구 전지훈련캠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구단은 모두 6팀. 이미 막내구단인 KT위즈가 투산에서 구슬땀을 한창 흘리는 가운데 1월 중순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서프라이즈, LG 트윈스는 글렌데일, 두산 베어스 투·포수조가 피오리아, NC 다이노스가 투산에 각각 보금자리를 틀 예정이다.
이중 롯데와 LG가 이번에 새롭게 애리조나에 입성하는 구단들이다. 이 두 팀은 나란히 사이판에서 시즌 준비를 해왔다.
롯데는 KIA가 떠난 서프라이즈 캔사스시티 로열스 연습구장에서 본격적인 몸을 만든다. 물론 롯데가 사이판을 완전히 비우는 것은 아니다. 사이판과 장기계약을 했기 때문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베테랑 투수들은 사이판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롯데가 굳이 훈련지를 이원화하면서까지 애리조나를 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사이판구장의 그라운드 상태가 열악하기 때문에 수비훈련에 애로사항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한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번트수비훈련을 하다가 미끄러져 무릎부상을 당해 짐을 싸 돌아간 안 좋은 기억도 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에 국내 구단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라운드 상태가 최상급이라, 리치몬드의 경우와 같은 해프닝이 발생할 일이 없다.
또 훈련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1개 메인필드와 6개의 연습구장이 있어 동시에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비가 적게 내리는 날씨라 훈련이 취소될 염려도 적다. 넥센과 NC가 3년째 애리조나를 선택하는 것도 이런 최적의 조건 때문이다.
LG가 사이판에서 애리조나로 이동한 이유도 대동소이하다. 내년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LA다저스의 훈련지인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강훈련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여기에 두산도 2년 만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훈련장인 피오리아에서 투·포수조 훈련을 한다.

반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렸던 KIA 타이거즈는 투·포수조는 괌, 야수조는 일본으로 훈련지를 조정했다. 오랜 시간 이동해야 하고 시차적응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월 중순이 되면 이들 팀은 일본 오키나와, 가고시마로 캠프를 옮겨 2차 훈련을 갖는다. 2차 훈련에서는 국내 팀 또는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힌다. 이중 NC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만에서 2차 훈련을 하게 된다. NC는 대만 구단들을 스파링파트너로 삼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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