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대女, 남자친구 만날 때 그것 할까봐 걱정돼서…
입력 2013-12-29 09:21 

#30대 회사원 A씨(여)는 얼마 전부터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또 속에서 '쓴냄새' 같은 것이 올라와 구취까지 생겨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남자 친구를 만날 때면 혹여나 입맞춤이라도 할까 더욱 민감해져 수시로 가글을 한다. 고민 끝에 가까운 병원을 찾은 결과 '만성소화불량'이란 진단을 받았다.
흔히 구취는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로 음식물 찌꺼기나 치주질환, 충치 등 입안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몸속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구취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몸속에서 입냄새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만성소화불량이다. 흔히 신경성 위염, 기능성 위염으로 불리며 단백질이 주성분인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질소화합물을 분비해 구취가 유발된다.
역류성 식도염도 입냄새를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소화기관을 거쳐 내려가야 하는 부식된 음식물들이 다시 역류해 썩은 냄새를 풍겨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도 구취가 발생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내분비 장애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아세톤이 생성되고 폐를 거쳐 입으로 나오면서 입에서 과일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간염, 간경화, 간부전, 담낭질환 등 간질환이 있으면 입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간은 체내에서 여러 독성 물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체내의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고 말초에 축적돼 입에서 곰팡이, 마늘,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한 전문의는 "구취는 물론이고 사람이 땀을 흘리며 풍기는 몸냄새는 병을 알리는 경보 역할을 한다"며 "만약 원인 모를 구취나 체취가 있다면 쉽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보다는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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