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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1994’ 종영③] 전작을 뛰어 넘다…‘응사앓이’ 열풍 이은 비결은
입력 2013-12-29 09:01 
사진=응답하라 1994 공식포스터
[MBN스타 안하나 기자] 드라마나 영화, 시트콤 등 전작이 흥행했을 경우 후속작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미 구축되어있는 팬들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기대치가 높았던 대중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에는 초라한 결과를 맞이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말은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을 철저히 깨고 전작에 이어 올해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도 봇물 터지듯 인기를 얻은 작품이 있다. 바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 1994)이다. ‘응답 1994는 일명 여의도 연구소에 소속된 인물들이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여의도 연구소는 KBS에서 CJ E&M으로 둥지를 옮긴 PD와 작가들의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이명한 CJ E&M 제작기획총괄 국장, 나영석 PD,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만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답하라 1994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전역에 ‘응사 앓이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응답 1994는 전편 ‘응답 1997과 큰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스무살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났다는 점, 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품들로 해당 시기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개성강한 캐릭터들도 그대로 살리며 작품에 보는 맛을 더했다.

그럼에도 ‘응답 1994는 확실히 전편과 달랐다. 전편의 주 요소가 빠순이였다면, 이번엔 지방 출신 촌놈들의 서울 적응기가 극의 중심이 됐다.

‘응답 1994는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출신의 학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울 상경기를 그렸다. 배우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B1A4 바로, 타이니지 도희를 주축으로 성동일, 이일화 등 중견배우가 하나가 되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다.

그 결과 연기력을 인정받고 동시에 대중들의 사랑까지 받게 된 정우, 유연석은 그동안 무명의 서러움을 단번에 깼고, 바로와 도희는 생애 첫 연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벗고 대중들에게 호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응답 1994는 자체최고 시청률 10% 육박하는 꾸준한 인기 속에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들의 부진 속에, 오히려 공감을 사고 함께 추억을 자극했던 요소들은 20~4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또한 도희는 시청률 공약까지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도희는 ‘응답1994 공식 트위터에 ‘시청률 7% 돌파 시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한 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첫 방송 이후 높은 인기를 얻은 ‘응답 1994는 8회 분이 평균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도희가 공약 실천을 위해 명동으로 나서서 이벤트를 시행했다.

이날 도희는 추운 날씨에도 극 중 조윤진의 캐릭터로 등장, 짧은 반바지와 큰 상의를 입고 팬들을 만났다. 당시 ‘응답 1994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명동은 조윤진을 만나러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희 역시 밝은 웃음으로 팬들을 맞아 허그를 나누며 훈훈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 방송 사고다. 지난 20일 방송된 ‘응답 1994에서는 방송 말미, ‘코미디 빅리그가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성나정(고아라 분)과 쓰레기(정우 분)는 예기치 않은 이별을 했다. 둘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성나정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무렵 TV에서는 두 사람의 재회 장면 대신, ‘코미디 빅리그의 중간 부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방송사고는 일시적이 아닌 10시 10분부터 15분가량 계속됐고, 25분에 재개됐다.

그럼에도 대중들은 끝까지 ‘응답 1994에 환호했고 종영을 아쉬워하고 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제작진들은 응사 팬들을 위해 종영 특집 스페셜 방송을 마련했다. 올 가을과 겨울, 대한민국 국민들은 ‘응사 앓이로 몰고 간 ‘응답 1994. 내년에는 한 층 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시즌3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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