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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1994’ 종영①] 안방극장 복고 열풍…‘응사’ 영향 어디까지
입력 2013-12-29 09:01 
사진=tvN
[MBN스타 안하나 기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대중들은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 1994)가 방송되기만을 기다렸다. 이를 입증하듯 ‘응답 1994는 케이블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0%이내를 자랑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지상파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막장 드라마적인 요소로 경쟁할 때, 이와는 반대로 더 섬세한 자극과 감성을 추구하며 각광받은 것이다. 특히 타깃 시청자 층인 20~40대에 미친 영향력을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응답 1994는 HOT와 젝스키스에 미쳐 있던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 시리즈 2탄이다.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지방생들이 서울 신촌 하숙집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서울 상경기를 담아냈다. 94학번 새내기들의 캠퍼스 생활을 풋풋한 감성으로 자극하면서 당시의 스토리를 풀어냈다. 또한 단순히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 홀로서기를 경험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내 대중들의 공감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 코드 등 통통 튀는 깨알 같은 스토리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크로스 편집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는 것도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다.

이 작품을 연출한 신원호 PD는 1997이 미니 시리즈 같은 느낌이라면, 1994는 따뜻한 주말극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응답 1997과 ‘응답 1994는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그려냈다.

‘응답 1997이 부산 토박이들이 부산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응답 1994는 촌놈들이 서울에 상경해 신촌 하숙집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마산, 여수, 삼천포(지금의 사천)에서 올라온 여섯 명의 하숙생은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쓰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신촌 하숙에 대해 로망을 갖기 시작했다. 성나정(고아라 분) 같은 예쁜 주인집 딸과 윤진(도희 분)이라는 귀여운 전라도 소녀가 살 뿐 아니라, 무심한 듯 한없이 다정한 오빠 쓰레기(정우 분)와 서울 킹카 칠봉이(유연석 분), 포블리 삼천포(김성균 분), 알고 보면 부잣집 아들 해태(손호준 분), 의대생 빙그레(바로 분)와 같은 꽃미녀 꽃미남이 한 집에 모두 다 공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매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신촌 하숙 안에서 성나정, 쓰레기, 칠봉이 세 사람의 알콩달콩한 삼각관계도 대중들에게 하숙에 대해 로망을 갖게 만들었다.


하숙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은 당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응답 1994에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소품들이 등장하며 그 시절의 추억까지 되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1994년도에 유행했던 CD와 테이프가 등장하고, 당시 유행했던 잡지, 삐삐, 486컴퓨터 등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를 본 일부에서는 추억팔이 마케팅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작품에서는 단순히 복고요소만 건드리지 않았다. 가족 간의 사랑, 정, 남녀 간의 사랑 등 볼거리도 충분했기에 대중들은 더 열광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2013년 가을과 겨울. 20~40대의 대중들은 ‘응사에 빠졌고, 종영 후에도 여전히 ‘응사 앓이 중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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