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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vs 김보경, 뜨거웠던 ‘정면충돌’
입력 2013-12-29 04:26  | 수정 2013-12-29 04:45
7년 만에 벌어진 코리안더비에서 김보경과 기성용이 선발로 나서 뜨거운 대결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돌파하면 김보경(카티프시티)이 빼앗고, 김보경이 슈팅을 때리면 기성용도 지지 않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응수했다. 비록 코리안리거들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기대만큼 뜨거운 대결을 펼쳤다.
카디프시티(이하 카디프)와 선덜랜드는 29일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기성용은 풀타임을, 김보경은 78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나 코리안리거들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2006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의 맞대결 이후 제대로 선발로 맞붙는 경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이날 김보경과 기성용은 나란히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자주 맞부딪쳤다. 김보경은 조던 머치 등과 함께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기성용과 정면충돌이 불가피했다. 기성용도 공격 시 재빠르게 상대진영으로 침투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김보경 역시 수비 진영을 도와 기성용을 틀어막았다.
강등권을 헤매는 팀 사정은 김보경과 기성용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었다. 서로의 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기도 하고, 팀을 위해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전반 한때 날카로운 슈팅을 서로 주고받기도 했다.
김보경은 전반 13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마노네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마노네는 살짝 공을 건드려 겨우 골대 위로 넘길 수 있었다. 전반 31분 기성용은 매서운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수비수 세 명을 순식간에 따돌린 기성용은 지체 없이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슈팅을 때렸다. 후반 19분에는 오른발 아웃 프런트킥으로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뜨거운 대결의 결과 역시 무승부였다. 김보경의 소속팀인 카디프는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덕분에 강등권 싸움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김보경은 이날 두 번째 골에 관여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고, 기성용 역시 전방위 역할을 감당하며, 제 역할을 해내 팀의 짜릿한 무승부를 맛봤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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