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락 이겨낸 코스피…2000 회복
입력 2013-12-27 16:00  | 수정 2013-12-27 19:33
국내 증시는 27일 배당락일(주식을 사도 당해연도 배당을 받지 못하는 날)을 맞았지만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배당기준일(26일)을 지나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진 만큼 배당락일에는 주가 하락이 일반적이지만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2.98포인트(0.15%)상승한 2002.28에 마감했다. 하지만 고배당주들은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지급할 배당을 이미 확보한 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매도가 늘어난 탓이다.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인 통신주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19%, 0.79% 하락했다. 또 다른 고배당 종목인 하이트진로(-3.29%) KT&G(-4.23%) 한국쉘석유(-3.97%) 등은 3%가 넘는 급락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배당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상승했다. 최근 엔저로 부진했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모두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이론적인 현금 배당락지수를 전날(26일)보다 22.77포인트(1.14%) 하락한 1976.53으로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는 지수가 22.77포인트 빠져도 배당락을 감안하면 실제 코스피는 보합이라는 의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상승이 미국 다우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식 매수세가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배당락에 대한 사전 경계로 인해 주가가 이미 하락한 데다 미국 증시 상승 등 향후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배당락일에도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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