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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덮은 ‘다나카 신드롬’, 태풍일까 신기루일까
입력 2013-12-27 06:01  | 수정 2013-12-27 15:19
미국은 현재 다나카 신드롬에 빠졌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메이저리그가 ‘다나카 신드롬으로 뒤덮였다. 그에 대한 찬사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과연 그는 메이저리그를 뒤흔들 태풍이 될까, 아니면 신기루에 그칠까.
다나카의 소속팀 라쿠텐은 지난 25일 다나카 마시히로(25)의 포스팅 시스템 참가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따라 다나카는 한국시간으로 27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며, 마감시한은 내년 1월 25일까지다.
그동안 포스팅 참가가 확실하지 않았던 다나카의 참가 확정에 미국 야구계는 열광하는 분위기다. ESPN은 ‘컨트롤은 그렉 매덕스, 패스트볼은 로저 클레멘스, 스프릿-핑거는 우에하라 고지를, 스테미나는 피트 알렉산더를 떠오르게 한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메이저리그가 다나카에 열광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성적 때문이다. 2007년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175경기(선발 172경기)에 등판, 99승 35패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올렸다. 2008년(9승 7패)을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내구성도 뛰어났다. 2010년(20경기), 2012년(22경기)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나머지 시즌은 모두 24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며 자기 역할을 했다.
절정은 2013시즌이었다.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남겼다. 구위도 압도적이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43, 삼진/볼넷 비율 5.72로 리그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올렸다. ESPN은 이것이 메이저리그가 다나카에게 열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나카의 젊은 나이도 매력적인 요소다. 트레이드 최대어인 데이빗 프라이스(28)를 비롯, FA 시장에 나온 우발도 히메네즈(29), 어빈 산타나(31)보다도 훨씬 젊다. 6~7년의 장기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다나카는 미국 무대에서 검증받지 못했다. 일본과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연착륙 하느냐가 문제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높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이 좋은 사례다.

문제는 부상이다.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 이적 이후 2시즌 동안 61경기에서 33승 15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무너졌다. 남은 네 시즌 동안 17승 22패 평균자책점 5.53에 그쳤고, 재계약에 실패하며 마이너계약을 전전하는 처지가 됐다. 한신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후지카와 규지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2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누웠다.
다나카는 라쿠텐에서 7시즌 동안 1315이닝을 소화했다. 히메네즈(1268이닝) 등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기간을 뛴 선발 투수들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다나카가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그 다음은 건강 문제가 화두가 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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