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투리 임금 내놔"…홈플러스 '꼼수경영' 논란
입력 2013-12-26 20:00  | 수정 2013-12-26 21:51
【 앵커멘트 】
국내 대형 마트 가운데 하나인 홈플러스의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좀 특이합니다.
30분 어치 임금을 달라는 것인데, 어떤 사정인지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눈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 근로자들이 홍플러스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0.5시간' 즉 30분 단위로 이뤄지는 근로계약을 폐지하라는 것입니다.

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서를 봤더니 정말 하루 7시간이나 8시간이 아닌 7.5시간 근로라는 문구가 찍혀 있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 "퇴근시간 근접해서 업무지시를 내리면 그 업무를 다 하고 가야 되고, 20~30분은 그냥 저희는 무료 봉사를…."

노조 측은 오전과 오후 근무조가 교대할 때 걸리는 시간 30분에 대한 임금을 주지 않기 위한 꼼수경영이라고 비판합니다.


회사 측은 원래 7시간 계약할 것을 오히려 30분 늘려 임금을 더 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
- "근로시간을 추가 제공해서 실질적인 임금을 보장해 주려는 선의의 입장에서 도입됐었습니다. "

유통업계에서 30분 단위의 계약은 홈플러스만 운영하는 제도로,

전문가들은 시간단위 계약이 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영기 / 공인노무사회 부회장
- "사용자의 지휘 감독하에 있는 대기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법이 개정됐거든요. 근로시간이라고 봐야 되지 않나…."

노조는 30분 단위 계약으로 연간 110억 원의 임금이 미지급되고 있다며, 오는 30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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