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마약 제조 판매한 미군 탈영병 붙잡혀
입력 2013-12-26 15:59 

마약가루를 입수해 신종마약을 직접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대량의 마약을 제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23·일병) 등 주한미군 탈영병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흡입한 김모씨(34) 등 내·외국인 12명과 B씨(25·일병) 등 미군 병사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A씨와 동거하며 함께 마약을 제조한 필리핀 출신 여성 C씨(27)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3월 탈영한 미군병들은 의정부·동두천 지역에서 생활하며 합성대마(JWH-변종)를 커피가루인 것처럼 속여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뒤, 신종마약 '스파이스'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외국인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은 것처럼 처방전을 위조,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을 처방받기까지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양이 흥분제로 알려진 대마 개박하와 아세톤, 가그린 등에 합성대마를 섞어 제조한 스파이스를 1g당 30~50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서울 홍대나 이태원 클럽에서 알게 된 내·외국인과 미군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밀거래했다. 이들로부터 스파이스를 구매해 흡연한 내국인 중에는 명문대생, 학원 강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모두 어렸을 때 국외 거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탈영병들이 경찰에 붙잡히기 전 마약을 모두 팔아 2000여만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마약 제조·판매 사실을 전면 부인하다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군 탈영병들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든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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