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부 "아베 야스쿠니 참배 시대 착오적 행위…개탄과 분노" (상보)
입력 2013-12-26 14:57 

정부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시대 착오적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정부 대변인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간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며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잘못된 역사의식을 그대로 들어낸 것"이라며 "한·일관계는 물론 동아시아 관계를 무산시키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이 국제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의식에서 벗어나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 4개월만이며 아베 정권 출범한지 1년만이다.
아베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일본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했다"면서 "중국, 한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아베 정권의 1년을 보고하는 의미에서 정권 출범 1주년이 되는 오늘을 택했다"면서 "(한국, 중국 정상에게)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현재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