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킨슨병 유발 유전자, 뇌종양에도 영향
입력 2013-12-26 13:18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이규선 선임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빙웨이 루 교수 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인 '핑크 1'이 발암 유전자인 '노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와 발생' 15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핑크1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하시켜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을 촉진하고 이에 따라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초파리 모델과 뇌종양 환자의 신경줄기세포를 관찰한 결과 핑크1이 암 유발 유전자인 노치와 결합하는 것을 발견했다. 노치 유전자를 조작해 뇌종양에 걸리게 한 초파리는 핑크1의 유전자 기능을 저해시킬 경우 뇌종양 크기가 감소하며 세포증식률이 40%이하로 떨어졌다. 이 선임연구원은 "핑크1 조작 초파리는 정상 초파리에 비해 신경줄기세포가 60%이상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며 "또한 뇌종양 환자로부터 분리한 신경암세포에서도 핑크1 유전자 억제시 암세포의 증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경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신경계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신경암세포의 원인이 되는 세포를 말한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의 원인 유전자가 암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성과로 향후 관련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핑크1을 신경줄기세포 이용 신약 후보물질 검색 및 세포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표적 유전자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신경퇴행성질환 치료 및 신경암 치료 기술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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