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1명씩 검거해와라"…서울경찰청 광수대에 할당
입력 2013-12-25 20:11  | 수정 2013-12-26 11:12
【 앵커멘트 】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실패로 비판을 받고 있는 경찰이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서울경찰청 직할부대 성격인 광역수사대에 지도부를 검거해오라며 구체적인 할당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이 5천여 명을 투입했지만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실패한 다음 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특명이 내려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 10명을 잡아들이라는 겁니다.

단순히 검거를 독려하는 수준이 아니라 광수대 2개 팀 가운데 10개 반이 1명씩 검거하라는 구체적인 지시였습니다.

다른 사건 첩보는 보고해도 묵살당하기 일쑤, 사실상 지도부 검거에 집중하라는 얘기입니다.

오늘만 해도 7개 반, 30여 명이 조계사 주변에 배치됐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광역수사대 관계자
- "저희가 영장 집행에서부터 동원된 건 사실인데…."

일선 경찰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당수 경찰이 지도부 검거에 동원돼 숙박업소나 지하철역 입구 등에서 검문검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또 언제 동원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쌓여 있는 거 하나도 못하시겠어요?) 네. 다 거기에 매진해야 해요."

특히 연말연시는 강도나 절도 등 민생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

경찰이 1계급 특진까지 내걸고 노조 지도부 검거에 열을 올리면서 민생 치안이 뒷전으로 밀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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