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NH금융 "기존 자회사와 분리운영"
입력 2013-12-25 17:33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NH농협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착수한다.
NH농협금융지주 우투증권 인수팀은 25일 휴일에도 출근해 확인 실사, 최종 계약 등 향후 절차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농협금융은 현재 7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인수팀과 별도로 20~30명 규모 인수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인수단이 구성되는 대로 합병과 조직개편안 등 인수 이후 구체적인 통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증권과 보험 등 기존 자회사와 업권이 겹치는 회사는 일정 기간 두고 분리 운영하면서 통합 작업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당분간 농협금융지주는 기존 7개 자회사에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포함한 10개 자회사 체제로 운영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확인 실사와 계약, 정부 인허가 등 인수 절차가 종료되는 3월께가 되면 구체적인 합병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은 서둘러 통합하지 않고 농협증권, 농협생명과 이원 체제로 분리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준비하면서 과거 금융지주들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한 사례들을 분석했다. 특히 하나금융이 2005년 대한투자신탁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을 인수한 후 2년6개월가량 운영하고 2008년 통합한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통합 이후에도 하나대투증권이라는 이름 아래 자산관리 부문(옛 대한투자증권)과 IB부문(옛 하나증권)을 분리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반면 동원그룹이 2005년 3월 한국투자신탁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3개월 만에 한국투자증권으로 합병한 사례도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조기 합병하면 직원들 동요가 발생하고 합병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대신 합병이 너무 느려지면 조직이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고려해 합병 시기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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