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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진짜사나이’ 되는 프로야구 선수들
입력 2013-12-25 14:56  | 수정 2013-12-25 15:06
12월 프로야구에는 군입대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상무에 입단한 고원준(왼쪽)과 26일 경찰청에 입단하는 배영섭(오른쪽). 최근 경찰청 체육단에 대한 위법성 논란으로 경찰청 입대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사진=MK스포츠 DB
-롯데 고원준 등 "단단해져 돌아오겠다" 각오

-경찰청 체육단 해체논란…입대 앞둔 선수들 불안감 가중도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2월은 1년 중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 각종 시상식이 몰려있고, 결혼식도 이 때 몰려있다.
하지만 신분의 변화가 생기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에 입대, ‘진짜사나이가 되는 이들이다. 각 구단은 시즌 막바지에 군 미필 선수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상무)나 경찰청에 입대할 선수를 추리는데 입대일이 12월에 몰려있다.
지난 23일 상무에 합격한 19명의 선수가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들은 훈련소 입소에 앞서 지난 19일 국군체육부대 상무교육관에서 열린 사전 교육에 참가했다. 논산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상무 유니폼을 입고 2014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게 된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고원준(23)이다. 그는 올해 롯데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13경기에 출전 1승4패 평균자책점 5.6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도 3승 7패 평균자책점 4.25에 머물렀고, 시즌 후에는 음주운전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고원준에게는 전환점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구단과 상의한 끝에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고)원준이가 군입대를 통해 남자로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하위 한화의 내야 유망주들인 오선진(23)과 하주석(19),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일본 독립구단을 거쳐 올해 8월 2차 신인드래프트서 SK에 지명을 받은 우완투수 정영일(25) 등도 같은 날 입영열차에 몸을 실었다.
26일에는 경찰청에 입단하는 20명의 선수들이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2011년 신인왕을 놓고 다퉜던 배영섭(27·삼성)과 임찬규(21·LG)다. 또 내야수 최윤석과 홍재호 정도가 인지도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청 야구단은 해체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는 지난 10월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 체육단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상무의 경우 대통령령으로 국군체육부대를 설치하고 그 목적과 임무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반면 경찰청 체육단은 ‘전투경찰순경 등 관리규칙에 따라 의무경찰 신분의 선수를 체육단에 배속하고 있는데, 체육단을 ‘치안보조업무로 볼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이에 국방부는 경찰청에 27일까지 소명을 요청한 상황이다. 만약 국방부에서 경찰청의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 근거를 잃은 경찰청 야구단은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한다. 경찰청 입단을 앞둔 한 선수는 잘 해결되길 빈다”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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