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기자본 4조원대…초대형 1위 증권사로
입력 2013-12-25 04:02 
금융투자업계 지각변동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10대 증권사 중 4개가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자산 규모 1위인 우리투자증권이 NH금융지주라는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이다.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합쳐지면 명실상부한 증권업계 1위가 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 규모로는 1위였지만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2위였다. 하지만 두 증권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모든 기준에서 1위가 된다.
9월 말 기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8792억원과 3조4589억원이다. 양사 자기자본을 합치면 4조3381억원으로 1위인 KDB대우증권(3조9730억원)을 초과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4조원대 대형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직원 규모는 3888명으로 대폭 확대되고 국내 지점도 132개로 1위가 된다.
NH농협증권은 투자금융(IB)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M&A자문,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등 전통적 IB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증권 IB부문은 공기업 채권 유동화 등 구조화금융 분야와 신용부도스왑(CDS) 거래 등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현중 IB담당 상무는 "우리투자증권의 전통 IB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이 일단락되면서 증권업계 M&A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지주가 대형 매물로 분류되는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업 확대라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다른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수 가격도 향후 증권사 M&A에서 하나의 기준 역할을 할 개연성이 크다. 증권사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제값을 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손일선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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