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새해 메모리반도체에 거는 기대
입력 2013-12-24 17:19  | 수정 2013-12-24 19:21
2013년 한국 IT 산업을 되짚어 보면 스마트폰의 성장을 축으로 한 반도체의 도약과 아몰레드의 성장이라는 빛과 PC와 TV의 마이너스 성장과 그에 따른 LCD 산업의 어려움, 그리고 주가 부진이라는 그림자가 있었던 것으로 요약된다.
SK하이닉스 정도만이 연초 대비 37% 상승하면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정도일 뿐이지,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IT 대형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연초 대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 가운데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프레임이 지배하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맞았다. 과거와 비교해 볼 때 회복 수준과 IT 수요 전망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생겼다.
스마트폰 수요 성장률은 최근 2년간 40% 이상을 기록했지만, 2014년에는 20%대로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경우 과연 추가 성장의 여지가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스마트폰 산업의 포커스는 혁신보다는 가격 관리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도 성장률 둔화와 마진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중국 IT 부품 업체들이 낮은 코스트를 바탕으로 기술력에서도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지속될 것이고, 향후 아몰레드 공급처를 태블릿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장비 업체들에 대해서는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 월드컵과 소치 올림픽 등 스포츠 빅이벤트로 인해 TV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저가를 무기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려는 중국이 변수다. 거기다 선진시장에서조차도 LCD TV의 기능을 단순화시킨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TV 판매 수량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과연 매출 및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2014년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좋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치킨게임이 끝난다는 점이 베이스라인을 형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2014년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IT산업을 둘러싼 여건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기대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주가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 같은 우려의 상당 부분은 2013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