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련카드 왜 늘었나 했더니
입력 2013-12-24 17:16  | 수정 2013-12-24 19:28
일부 은행과 카드사가 '은련(銀聯ㆍUnion Pay)카드'를 실질적 혜택 대상이 아닌 고객들에게까지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브랜드 카드 사용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 늘리기가 명목이지만, 발급 실적에 비례해 은련 측에서 마케팅 지원금 얻기도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은 중국 단일 브랜드 카드사인 은련과 제휴하고 중국 유학생, 중국 관련 사업가, 중국 주재원 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24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은행ㆍ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은련카드 발급 수를 조사한 결과 IBK기업은행이 11월 말 기준 104만장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35만장), 부산은행(21만2000장), 롯데카드(17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와 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은련카드 가입을 권하면 중국에 자주 갈 일 없는 소비자도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는 은련카드 발급 수가 1000~1500장 안팎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국을 자주 가는 고객층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 은행ㆍ카드사가 은련카드 판매 실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은련이 카드 발급 수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제공을 제안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본인 카드에 은련 마크가 찍혀 있어도 수수료 부담은 없다. 하지만 은련 수수료 정책이 바뀐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박사는 "은련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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