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중銀 "벤처는 창조경제 젖줄"
입력 2013-12-24 17:16 
정부가 중소ㆍ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조성한 성장사다리펀드에 시중은행이 대거 참여한다. 보수적인 투자자인 은행권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이례적으로 나선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성장사다리펀드 1차 사업으로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 운용사인 DSC인베스트먼트에 출자했다. 규모는 약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펀드는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외환은행 외에도 일부 시중은행이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DSC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5개 운용사를 선정하고 1250억원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 2차 사업인 재기지원펀드에도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기지원펀드는 법정관리나 위크아웃에 들어갔지만 재기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에는 2개 시중은행이 약 100억원 규모를 출자하겠다고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성장사다리펀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 관계자는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출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공제회 등에서 많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벤처 붐이 일어났던 2000년 초반 벤처기업에 투자해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벤처기업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이번에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펀드에는 정책금융공사ㆍ산업은행 등을 통한 정부 자금이 후순위로 50% 들어간다. 그만큼 민간기관으로서는 투자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은행권 참여 이유로 풀이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올해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이스라엘 요즈마펀드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앞으로 3년간 총 1조8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부문 자금 유치를 통해 총 6조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해 기업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이라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지원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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