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끝없는 `LG 사랑`
입력 2013-12-24 17:16  | 수정 2013-12-24 19:34
74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올 하반기에 LG그룹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의 LG그룹 주식 추가 매입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LG그룹 계열사 7곳 중 5개사에 대해 지분을 추가로 늘렸고, 2개는 과거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LG그룹 계열사 중 국민연금의 '러브콜'이 가장 많았던 곳은 LG상사로 나타났다. LG상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올 하반기 기준 10.68%로 상반기(8.46%)보다 2.22%포인트 증가했다. LG그룹 계열사 중 국민연금 지분율이 10% 넘는 곳은 LG상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LG상사 투자 성적표가 양호하지는 않다. LG상사 주가는 지난 6월 28일 3만1850원에서 지난 23일 2만7450원으로 큰 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LG상사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지분을 많이 늘린 종목은 LG화학으로 올해 하반기 지분율이 7.69%에서 8.71%로 1.02%포인트 늘어났다. LG화학은 LG상사와 달리 주가가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LG그룹에 투자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지분율도 7.05%와 8.11%로 올 상반기 대비 1%포인트 증가했고 LG하우시스는 9.36%로 0.06%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하반기에 추가 매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각각 9%, 5.09%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 보유 주식 지분평가액은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LG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자 탄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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