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북아현 뉴타운 소형이 대세
입력 2013-12-24 17:09  | 수정 2013-12-24 19:00
지난해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간 뒤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2구역 공사현장. <매경DB>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5개 구역이 소형 아파트 중심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총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이 일대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10%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4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북아현뉴타운 1-1구역과 1-3구역은 최근 중대형을 대폭 줄이고 60㎡ 미만 소형을 많게는 두 배가량 늘리는 설계변경안을 공고했다.
먼저 1-1구역은 사업시행변경안을 통해 기존 1004가구를 1226가구로 늘렸다. 면적별로 전용면적 60㎡ 미만을 325가구에서 631가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시켰다. 60~85㎡는 408가구에서 561가구로 늘어났다. 반면 85㎡ 초과분은 271가구에서 34가구로 87.5%나 줄어든다. 소형이 늘어나면서 임대주택도 193가구에서 234가구로 증가했다.
1-3구역도 85㎡ 초과분을 기존 413가구에서 44가구로 90%를 줄였다. 면적별로 60~85㎡는 기존 708가구에서 1043가구로, 60㎡ 미만은 639가구에서 823가구로 증가시켰다. 전체 가구 수는 1760가구에서 1910가구로 늘어난다.
2개 구역을 합치면 총 3136가구 중 60~85㎡가 1604가구로 전체 중 51.1%를 차지하며, 60㎡ 미만은 46.4%다. 85㎡ 초과는 77가구로 2.5%밖에 되지 않는다.
도시ㆍ주거환경정비법이 권장하는 60㎡ 이하, 60~85㎡, 85㎡ 초과 비율 '2대4대4'와는 반대 양상이다. 최근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에 따라 소형과 중형이 '5대5'에 육박했다.
이 일대에서 가장 먼저 가구 수 변경안을 통과시킨 1-2구역은 소ㆍ중ㆍ대 비율을 4대5대1로 맞췄다. 총 940가구 중 소형은 394가구, 중형은 452가구로 중소형이 90%를 차지했고, 85㎡ 초과 중대형은 10%(94가구)였다. 이 단지는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지난해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봄께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5개 구역 중 3개 구역이 가구 수를 변경하면서 나머지 2개 구역인 2구역과 3구역도 설계 변경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2구역은 1714가구, 3구역은 3633가구 규모인데 소형이 늘어나면 가구 수도 각각 2000가구, 40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최근 1-1구역과 1-3구역이 설계변경안을 제출했으며, 인근 2ㆍ3구역도 소형을 늘리는 가구 수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소형 위주 설계변경으로 일반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평형 비율이 낮지만 최근 아파트 확장설계로 85㎡만으로도 예전 110㎡ 이상 효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북권은 중소형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반분양이나 조합원 수익률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중소형이 과다하게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옛 25평은 33평처럼, 옛 33평은 40평처럼 확장이 가능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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