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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방청객①] 그저 ‘호응’만 하던 방청객이 변했다
입력 2013-12-24 15:23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특히 토크쇼와 코미디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은 방송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이다.

방청객은 주로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공백을 채워주는가 하면, 출연진의 말에 ‘와 ‘우 등의 호응을 해가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방청객의 역할이 확대됐다.

KBS2 ‘개그콘서트는 관중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연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이는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공개 개그 프로그램들은 방청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방송에 등장시켰다.

현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청객을 방송에 참여시키게 된다. 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은 서바이벌 형식에 맞게 방청객들에게 출연진의 승패 결정권을 넘겨주었다. 이는 곧 방청객들에게 ‘내가 방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SBS E! ‘서인영의 스타뷰티쇼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등의 뷰티프로그램에서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스튜디오로 불러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며 더욱 풍성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현재 방영중인 KBS2 ‘안녕하세요나 JTBC ‘마녀사냥 등 일부 예능프로그램은 방청객의 사연을 직접 스튜디오에서 소개하며 스타가 아닌 방청석에 앉아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서 본지에서 발행된 ‘M+기획…일반인 출연자 시리즈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일반인의 방송 출연은 신선함과 순수함을 기반으로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방청객의 변화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터무니없이 적은 보수로 알바생을 고용하는가 하면, 연예인 지망생들은 물론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홍보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김명선(43·가명) 씨는 자칭 방청객 아르바이트 3년 차라며 방청객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저 방송에는 웃음소리밖에 나가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 참여해 봐서 알겠지만 웃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까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역시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집에서 우울하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나와서 한 끼 식사비라도 벌고,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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