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란치스코 교황, 크리스마스 앞두고 베네닉토 16세 만나
입력 2013-12-24 14:58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티칸 내 수도원에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 베네딕토 16세는 지팡이를 짚으면서 직접 문 앞까지 나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했다.
23일 바티칸에서 발간하는 일간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따르면 흰색옷을 걸친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인근 성당에서 함께 기도를 드렸다. 두 사람은 이후 베네딕토 16세가 지내는 수도원 거실 쇼파에 앉아 크리스마스 덕담을 나눴다.
베네딕토 16세가 사는 수도원 내부가 공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거실과 가구가 전반적으로 흰색이고 커피 테이블에는 강림절 화환이 장식돼 있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30분간 머무른 뒤 수도원을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메리 크리스마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고 요청하자 베네딕토 16세는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라고 답했다고 아이리쉬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베네딕토 16세가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86세 고령으로 건강이 나빠 직무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월 교황직에서 스스로 사임했다. 교황이 선종하기 전에 사임하는 것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이어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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