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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의 `기대 효과`, 오리온스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3-12-24 11:31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한 앤서니 리처드슨이 프로농구 올스타전 외국선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화끈한 덩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4대4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앞뒀다. 오리온스는 외국선수 앤서니 리처드슨의 영입 효과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갖는다. 우여곡절 끝에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된 리처드슨 장재석 임종일 등이 첫 선을 보이는 무대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받은 4명 가운데 김도수는 당장 출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수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1, 2차 도핑 테스트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건강보조식품을 먹은 것이 문제가 됐으나 한국농구연맹(KBL) 징계 규정상 최소 9경기 출전 정지가 불가피한 상태다.
오리온스의 가장 큰 수확은 리처드슨이다. 올 시즌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오리온스로서는 불안했던 외국선수 자리에 천군만마를 얻었다. 리처드슨은 KT에서 23경기를 뛰며 평균 17.7점으로 득점 랭킹 4위에 올라있고, 5.4개의 리바운드와 2.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오리온스는 믿었던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오리온스의 복덩이였다. 경기당 18.5점 1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윌리엄스는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평균 13점 7.8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스는 리처드슨이 들어오면서 기본적으로 윌리엄스의 체력적인 안배를 할 수 있게 됐고, 내‧외곽 외국선수의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시즌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선수들에게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전망이다. 팀 내에서 계륵으로 전락해버린 최진수가 제 역할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최진수는 과거 크리스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췄을 때 최고의 활약을 했다. 리처드슨이 윌리엄스보다 어시스트 능력은 떨어지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어 최진수에게 찬스를 내줄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췄다. 또 김동욱에게 편중됐던 공격도 리처드슨과 양분하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도를 분산시킬 수 있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던 오리온스가 리처드슨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을까. 외국선수 마퀸 챈들러가 떠나 외국선수 한 명으로 버텨야 하는 KGC는 리처드슨의 오리온스 데뷔전으로는 안성맞춤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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