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셨나요? 어린이펀드 `극과 극`
입력 2013-12-23 17:40 
'어린이 펀드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녀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 사이에서 '어린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하면 향후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에 진출할 때 든든한 종잣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처음 선택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린이 펀드 수익률도 운용사 운용 철학과 역량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가입 전에 꼼꼼히 관련 상품을 비교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3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17개 자산운용사가 67개 어린이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어린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정액도 1조8047억원에 달한다.

올해 어린이 펀드시장은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양강 구도로 압축된다. 다른 어린이 펀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어린이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C-E)'로 18.5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상품은 2년 연속 어린이 펀드 최고 연수익률을 달성했으며 2년 누적 수익률은 57.36%에 달한다.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어린이 펀드는 18세 미만에게만 판매하고 10년간 환매를 금지하는 대신 수수료를 절반만 받는다"며 "10년 만기가 지나면 수수료 절감 혜택이 고스란히 쌓여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5)'의 경우 5.59% 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신영자산운용 상품은 최근 6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5년 누적 수익률은 100%가 넘는다.
특히 두 펀드는 국내 가치주 투자를 대표하는 운용사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 때문에 펀드시장에서는 두 운용사와 어린이 펀드 궁합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평가한다.
반면 두 펀드 외에 나머지 상품은 시중금리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증권투자신탁 [주식](C3)' '현대키자니아어린이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s'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4.76%, -5.56%로 하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9.95%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로 어린이 펀드 중 2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도 올해는 0.95%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와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 시리즈 역시 -4%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펀드는 세계 어느 지역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날 수 있다"면서도 "어린이 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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