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기 불황 틈을 타고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이 동시에 크게 늘고 있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뿐만 아니라 긴급 자금이 필요한 고신용자들도 카드론에 손을 벌리면서 카드론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이용에 따른 다중 채무자 숫자도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부실에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1.81%로 전월(1.61%)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1.78%)보다도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KB국민 우리 신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25%포인트 상승해 2%대를 넘어섰다. 대기업과 은행 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각각 0.16%포인트, 0.14%포인트 상승했다. KCB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던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카드론을 개설한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잔액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카드론 신규 고객은 48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7.4%(3만4000명) 늘어났다. 특히 은행 계열 카드사 신규 고객이 전월보다 21.2% 늘어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신규 고객은 각각 8.9%, 4.6% 늘었다. 10월 말 기준 전체 카드론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카드론 고객 중 8~10등급 저신용자 비율은 10월 말 기준 1.32%로 전월(1.45%) 대비 0.13%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자금이 더 필요해 은행 외에 신용카드사에까지 손을 벌린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최근 카드사들은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규모를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는 카드론 대출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카드론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 외 여러 금융사에 채무를 진 다중채무자도 증가했다. KCB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비은행 3기관 이상에 채무를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미정 기자]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뿐만 아니라 긴급 자금이 필요한 고신용자들도 카드론에 손을 벌리면서 카드론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 이용에 따른 다중 채무자 숫자도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부실에 '경고등'이 켜졌다.
23일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1.81%로 전월(1.61%)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1.78%)보다도 0.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KB국민 우리 신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25%포인트 상승해 2%대를 넘어섰다. 대기업과 은행 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각각 0.16%포인트, 0.14%포인트 상승했다. KCB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던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카드론을 개설한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잔액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 카드론 신규 고객은 48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7.4%(3만4000명) 늘어났다. 특히 은행 계열 카드사 신규 고객이 전월보다 21.2% 늘어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신규 고객은 각각 8.9%, 4.6% 늘었다. 10월 말 기준 전체 카드론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카드론 고객 중 8~10등급 저신용자 비율은 10월 말 기준 1.32%로 전월(1.45%) 대비 0.13%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자금이 더 필요해 은행 외에 신용카드사에까지 손을 벌린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최근 카드사들은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규모를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는 카드론 대출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카드론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 외 여러 금융사에 채무를 진 다중채무자도 증가했다. KCB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비은행 3기관 이상에 채무를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