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감성 해치백` 볼보 V40 "사람 먼저 생각하니 멋지죠!"
입력 2013-12-23 15:42 

‘안전하면 ‘볼보다. 그러나 ‘안전한 차의 대명사라는 명성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때가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특히 그렇다.
볼보는 안전하지만 투박한 디자인으로 ‘나이 먹은 사람이나 타는 차라는 평가를 없애고 이미지 변신을 위해 그동안 디자인 분야에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볼보 C30과 V60이다. C30은 볼륨감 넘치는 젊은 감성을 입힌 해치백 모델이고, V60은 실용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왜건이 아니라 스포츠 쿠페 감성이라는 파격을 시도한 왜건 모델이다.

V40은 C30과 V60의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 올려 볼보의 나이 먹은 이미지를 바꿔놓으려는 프리미엄 해치백이다.


‘삼세번(더도 덜도 없이 꼭 세 번)에 득한다는 말처럼 볼보의 파격적인 디자인 도전을 완성시켜 BMW, 아우디와 대등하게 평가받고 싶어하는 볼보의 세 번째 야심작인 셈이다.

경쟁모델은 BMW 1시리즈 해치백과 아우디 A3, 벤츠 A클래스다. 막강한 상대들이다. 그만큼 무기도 뛰어나야 도전할 수 있다.

V40은 필(feel)이 충만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모습은 쐐기형(겉모습은 앞 끝의 각도가 작으며 단면이 V자형을 띠는 모양)으로 공격적이다. 둔탁한 해치백이 아닌 쿠페 필이 물씬 풍기고 날렵한 스포츠 왜건과도 비슷하다.

앞모습은 C30보다 곡선미를 좀 더 부여해 부드러우면서도 쓸데없이 들어간 힘을 뺀 절제된 이미지다. 그릴과 엠블럼을 통해서는 멀리서도 볼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정체성을 유지했다.

뒷모습은 C30과 V60의 디자인을 정돈해 좀 더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보인다. 인테리어에 반영했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외부에도 제대로 적용된 듯한 느낌이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독특한 색감과 조화를 이뤄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방식으로 서양 합리주의가 추구해온 편리성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방식은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 등이 자리잡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유래됐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춥다보니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심플함과 꼭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필을 가득 담았다. 복잡한 기능 대신 사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을 위해 필수기능을 극대화했다. 내부 버튼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모든 버튼은 운전자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장갑 낀 손으로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큼지막하고 간단하게 설계했다.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가 4370x1800x1440mm이고 휠베이스는 2647mm다. BMW 1시리즈 해치백인 118d 어반은 4324x1765x1421mm, 2690mm다. 아우디 A3 2.0 TFSI는 4292x1765x1423mm, 2578mm다. 경쟁차종들보다 길고, 넓고, 높다.

사람을 생각하는 안전성은 화룡정점이다. 럭셔리 세단에도 들어가기 어려운 각종 첨단안전 사양을 담아 ‘안전의 대명사라는 이름값에 어울리게 만들었다.

우선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행자 에어백을 탑재했다. 심각한 보행자 사고의 대부분이 차량 보닛 하부의 엔진, 전면 유리 하단, 강성이 강한 A필러에 머리가 부딪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다. V40이 2012년 유럽 안전 연구소 ‘유로 NCAP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데 한몫했다.

운전석에는 무릎 에어백이 새로 탑재됐다. 사고 발생 때 중대형차보다 충격 흡수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형차의 구조적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해서다.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세계 최초 저속추돌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주의가 산만할 때 경고를 보내는 운전자 경보시스템, 앞차나 보행자와의 간격을 감지해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충돌 경고 시스템, 탑승자의 경추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경추 보호 시스템과 측면 충돌 때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측면 보호시스템도 갖췄다.

성능이 향상된 사각지대정보시스템(블리스)도 장착됐다. 사각지대에 나타난 물체뿐 아니라 후진 주행 때 뒤에서 접근하는 차도 경고해주는 후측면 접근차량 경고시스템도 포함된 것이다.

이 밖에 운전자가 쉽고 편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해주는 평행주차 보조시스템, 도로 주행 중 전방 또는 맞은편 차량의 빛을 감지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자동 조정해주는 액티브 하이빔,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도 회전해 야간 커브길 주행 때 향상된 시야를 제공해주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도 사람을 생각하는 편의장치다.

선택폭도 넓다. 성능을 생각한다면 2.0 디젤 및 가솔린 엔진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배기량 1984cc의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V40 D4는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다. 발진가속도(0→100km/h)는 8.3초, 복합연비는 15.4km/l다.
배기량 1984cc 직렬 5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단 V40 T5는 213마력, 30.6kg.m의 힘을 내뿜는다. 발진가속도는 6.9초로 뛰어나다. 복합연비는 10.4km/l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을 채택했다.

더 스포티하고 더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V40 R디자인을 고르면 된다. 기존 섀시보다 10mm 낮아진 스포츠 섀시, 고광택 전용 그릴,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루프 스포일러, 스포츠 시트 등을 적용했다.

연비를 고려한다면 1.6 터보 디젤 모델이 좋다. V40 D2는 1560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복합연비는 17.7km/l로 1등급이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는 27.5kg.m, 발진가속도는 12.1초다. 가격은 3290만~4690만원이다.

경쟁상대인 BMW 118d 어반은 1995cc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43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고 발진가속도는 8.6초다. 연비는 18.7km/l다.

아우디 A3 2.0 TFSI는 1984cc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28.6kg.m, 발진가속도는 6.9초, 연비는 11.6km/l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