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휘국 광주교육감 `고교 대자보 존중해야`
입력 2013-12-23 13:22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23일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가 고등학교까지 확산된데 대해 "학생들의 의견 표현도 존중해 줘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대자보가 고교까지 확산돼 면학분위기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교육부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다.
장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확대간부회의에서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고 사회적 현상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교육감은 "고등학생들의 대자보를 놓고 공부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과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표현방법과 주제, 내용 등은 학교가 적절하게 지도해야 하겠지만 막무가내로 막고 제한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표현의 자유는 헌법과 광주학생인권조례로도 보장하고 있으며 학교도 학생의 의견이 존중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학생인권조례에는 '학생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생각과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학생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그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교육부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통해 "최근 일부 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와 관련, 특별한 주장이나 개인적 의견을 학교 내에서 벽보 등을 통해 표현해 면학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된다"면서 "각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 생활지도에 더욱 철저를 기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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