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PEF 전성시대…PE사업부 분사 잇따라
입력 2013-12-23 10:08 

[본 기사는 12월 1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사모투자펀드(PEF) 육성을 천명하자 증권사·벤처캐피털(VC) 등 금융기업들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켜 키우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PEF 운용(PE)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PE 사업을 이끌 사장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접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측은 당국의 허가 등 제반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때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분사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PE 사업부 독립추진은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PEF 운용을 회사의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신증권은 거래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금융계열 부실채권 자산관리회사(AMC)인 우리 F&I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신사업 개척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올 3월에는 계열사 대신자산운용이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해 외연을 확대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대신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정책금융공사의 자금을 받아 아주IB투자와 함께 1000억원 규모 '코에프씨대신아주아이비그로쓰챔프2010의7호'를 운용중이며 흥국투신과도 1850억원 규모 '대신흥국제일호' PEF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앞서 KTB투자증권도 지난해초 PE 운용본부를 KTB PE로 분사시켜 KTB 금융그룹내 별도의 법인으로 운용중이다. PEF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등 금융권의 PE 사업 분사는 전문성을 높이고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PEF에 자금을 투자하는 연기금 등 주요 투자가(LP)들도 독립계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PE가 금융회사 조직내 한 사업부문으로 속하다 보면 인사 이동이 잦고 경영상 독립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타부서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다보면 우수 인재 유인을 위한 별도의 성과급 체계 도입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모투자업 진출로 외연을 확장중인 VC들도 기존 조직에서 PE 사업을 분사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위이자 LG가 3세인 구본천 대표가 이끌고 있는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VC와 PE사업 부문을 나눠 의사결정 라인을 분리한데 이어 이른 시일내 PE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기술력 있는 초기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VC와 달리 PE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만큼 별도 조직을 두는 게 맞다는 게 LB측 판단이다.
투자전문회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도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PE 본부를 분사시켜 김지훈 대표와 김일환 대표가 각각 PE 사업과 VC사업 부문을 나눠 맡고 있다.
PEF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나 VC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산하조직에 속한 미래에셋 PE와 은행내 사업부로 되어 있는 농협, 기업은행의 PE 부문 등도 잠재적인 분사 대상 후보로 거론 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업 부가가치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제도 개편 등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상태여서 PE 부문을 분사 시켜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