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6월에 '유일 영도' 연설…"숙청 장기간 준비"
입력 2013-12-23 07:00  | 수정 2013-12-23 08:43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고위 간부들을 모아놓고 '유일 영도' 확립에 대해 직접 연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성택 숙청이 올 상반기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6월, 헌법보다도 상위 개념인 '유일 사상 10대 원칙'을 '유일 영도 10대 원칙'으로 개정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모아 놓고 직접 연설했고, 북한이 이를 소책자로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제6조 5항에서는 당의 통일단결을 파괴하는 종파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명을 받드는 척하지만, 뒤로는 배반한다는 양봉음위라는 표현도 명시했습니다.

이 같은 대목은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의 죄목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

이에 따라 이미 올 상반기부터 장성택의 숙청이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올해 장성택의 현지지도 수행횟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그나마 체육시설 방문 등에 집중됐습니다.

지난 5월 최룡해가 중국통 장성택을 제치고, 중국을 방문한 것도, 장성택이 이미 권력핵심에서 제외됐다는 증거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와 올해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장성택이 강경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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